[2015 베트남] 어서 와, 하노이는 처음이지. my suitcase

어쩌다 보니 하노이에 다녀 왔다.


1. 픽업/샌딩

공항에서 시내로 들어가는 방법은 미니밴/택시 등이 있다고 하는데, 미니밴은 호객하면서 문제 생기는 경우가 있고 택시는 마구잡이로 바가지를 씌우고 이상한 데 내려주는 등 안 좋은 얘기가 너무 많아서 그냥 agent에 픽업/샌딩을 예약했다. 원래는 첫 숙소인 InterContinental 에 픽업 문의를 했는데 35달러(세금은 따로)를 불러서 포기. agent에서 왕복 40달러에 예약했다.
공항에 5시 40분 도착 예정이라서 7시 픽업 예약했는데 짐 찾고 나오니 6시 -.-. 노이바이 공항 규모에 비해 드나드는 비행기는 별로 없는 것 같다. 가져간 달러로 환전도 하고, 맥도날드(파파이스였나..)에서 아이스크림 사 먹고 기다리는데 6시 반에 픽업기사가 와서 잘 타고 왔다. 픽업기사가 들고 있는 이름판을 사기꾼들이 베껴써서 손님을 가로채서 사기치는 경우도 있다고 해서 약간 무섭기도 했는데 그런 일은 없었음. 이 때는 밤이고 호떠이 주변에 가기까지 차가 많이 없어서 베트남 교통 상태에 대한 정확한 인지를 못함.
샌딩은 아침 7시 50분에 호텔로 기사가 와서, 마지막으로 스릴 넘치는 레이싱을 했다지... 베트남 동이 많이 남아 기사님께 팁도 드림.


2. 호텔

하노이 호텔은 3성급 이하는 2~3만원에도 예약 가능하다는데 우린 그런 취향은 아니므로 좋은 곳만 알아봤더니 방콕 고급 호텔보다 더 비싸게 묵었다. 베트남 물가에 비교하면 엄청 비싼 가격임.

InterContinental Westlake Hanoi
호안끼엠호수가 유명하고 그 주변이 번화가지만, 호떠이(서호)는 훨씬 큰 호수이고 뷰가 좋아 고급 호텔이 모여 있는 조용한 지역이다. 인터컨티넨탈은 호떠이 위에 2층 빌라들이 떠 있는 아름다운 호텔이다. IHG 멤버로 가입해서 파노라믹뷰로 예약했는데 멤버십이라 그런 건지 업그레이드 해줘서 2층에 묵었다(아마 기본룸은 1층인가 본데 1층은 매우 습하다 함). 베트남동으로밖에 결제가 안 된다 하여 2박에 71만동 정도 결제함. 승인금액 보니 예약할 때 예상 결제 금액보다 많이 나옴 -.-
웰컴드링크는 5~7시에 2층에 있는 레스토랑에서만 마실 수 있어서 결국 못 먹음.
룸도 넓고 테라스도 있어서 리조트 분위기 내면서 놀 수 있다. 후아힌 하얏트랑 비슷한 느낌이 남.
크리스마스 이브 저녁에 도착했더니 호텔 레스토랑은 전부 크리스마스 디너로 1인 200만동(11만원 정도) 내외라 방콕에서 사간 Mama 컵라면을 먹었다지. 물과 맥주를 사러 10분 정도 걸어갔더니 무슨 물이 에비앙이랑 볼빅 뿐이야. 750ml 에비앙을 47000동에 여러 병 사와서 라면을 끓여 먹는 황당한 짓을 했다. 삿뽀로 맥주가 훨씬 싸. 베트남은 맥주가 싸다.
조식은 괜찮은 편이다. 카페쓰어다를 달라고 했더니 서빙하시는 분이 좋아하신다. 밖에서 사 먹은 카페쓰어다보다 맛있었음.
아쉬운 점은, 비가 오니 객실이 너무 추웠고 마지막 날 아침에 화장실에 갔더니 큰 벌레가 죽어 있어서 놀랐다는 정도.
(그런데 여기 컨시어지에 얘기하면 난방 해준대... 우린 바보야)

Apricot Hanoi
조용한 호떠이 주변에서 이틀 놀다가 호안끼엠으로 건너갔더니 별세계다. 너무 혼잡해서 심장이 벌떡거림.
이 호텔은 신군이 반드시 가고 싶다고 해서 알아봤는데 너무 비싸서, 조식 불포함으로 익스피디아에서 2박에 281달러 정도에 예약했다. (이것도 무슨 할인코드 적용해서 받은 가격임)
인터컨티넨탈에서 떨다가 갔더니 따뜻한 애프리콧 호텔이 어찌나 좋던지. 룸은 작고 욕조도 없지만 호수 바로 앞에 있고 옆에는 마트도 있어서 더없이 만족스러웠다.


3. 현지경비

300달러 환전했는데 70달러 정도 남았다. 비싼 데서도 먹고 그랬는데 쇼핑도 안하고 물가도 싸서 많이 남은 듯. 면세점에서 남은 베트남동 다 쓰려고 했는데 실패하고 그냥 가져왔다. 언젠가 방콕 가면 바트로 바꿔야지.
환율이 5.7(지금은 6인 듯) 정도 되니까 대충 베트남동을 반으로 나눠서 십자리는 떼고 그거보다 좀 더 비싸다고 생각하면 된다.(예를 들면, 50만동이면 25000원보다 좀 더 나간다고 생각하면 됨)


4. 먹방

Wrap&Roll
호안끼엠에 있는 유일한 백화점 Trang Tien Plaza 4층에 있는 베트남 음식점. 사람들은 샤부샤부 같은 걸 끓여 먹고 있던데 우리는 그냥 분짜랑 넴 같은 거 먹었다. 분짜 맛있음. 가격은 좀 나왔던 듯.

Quan An Ngon
애프리콧호텔에서 걸어서 20분 정도 걸리는 지점으로 갔다. Banh Xeo랑 분짜, 모닝글로리 볶음을 시켰는데 괜찮았다. 옆에 한국사람들이 자꾸 말 걸고 메뉴 추천해서 좀 부담스러웠음. 큰 음식점이라 금연일거라고 생각했으나 전혀 아님. 사람들 담배 마구 피워서 후딱 먹고 나왔다.

Net Hue
애프리콧호텔에서 걸어서 10분 정도 걸리는 지점으로 방문. 여기선 무슨 새우 든 떡(Banh ram it)이랑 마른 새우 올려놓은 떡(Banh beo), 마른 월남쌈(Banh Khoai)을 시켜서 먹었다. 떡 두 종류는 중복되니 새우 든 떡만 시키는 게 좋을 듯. 맛은 괜찮으나 실내흡연이 진행중이라 또 후다닥 먹고 탈출.

Foodshop 45
호떠이 근처에 있는 인도 음식점. 갈릭난과 망고라씨, 사모사는 맛있었는데 탄두리치킨이랑 마사만커리는 그냥 그랬다. 1층이 담배 냄새 나서 불편했는데 2층으로 바꿔줘서 편안하게 식사할 수 있었던 건 좋았음.

Cong Cafe
코코넛커피가 유명하다 하여 먹어봤는데 독특한 맛이긴 했다. 호떠이 지점은 2층에서 호수 바라보며 담배 냄새 없이 쾌적하게 커피를 즐길 수 있었으나, 호안끼엠 지점은 다닥다닥 붙은 좁은 공간에 담배 냄새 가득해서 급하게 마시고 탈출.

Highland
베트남커피가 너무 독해서 싫다면 하이랜드에서 아메리카노를 시키면 된다. 베트남은 베트남 커피보다 아메리카노/라떼가 더 비싸다. 나는 주구장창 카페쓰어다를 마셨다. 4만동이었나?

Don's
음식맛 좋은 고급 음식점이라 해서 크리스마스날 갔는데 맛 없어서 화가 났음. 호떠이를 바라보며 밤에 맥주 한잔 하는 정도로만 이용하는 게 좋을 듯. 127만동(68000원 정도. 무려!) 나와서 130만동 냈는데 3만동 거슬러주지 않아서 마지막까지 화가 났음. 1600원이지만 화가 나는 건 어쩔 수 없다 맛이 없었으니까!!!


5. 볼거리

호떠이에서 걸어서 호치민묘까지 가 봤는데 30년 쯤 과거로 돌아간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호치민묘를 구경하고 싶은 생각은 없어서 그 주변에 무슨 사원이 있다길래 기웃거려 봤는데 못 보고 그냥 돌아왔다. 호안끼엠은 작은 호수라 그런지 주변에 조명도 예쁘게 해 놔서 걸어다니기 좋았다.


6. 교통

휴... 하노이에서 돌아다니는 건 참 힘든 일이었다. 택시비가 비싼 건 아니지만 무서워서 못 타겠다. 중앙선 넘고 오토바이는 마구 달려들고. 심장이 벌렁벌렁. 꽌안응언에서 만난 한국사람들은 오토바이 빌려서 돌아다녔다는데 이해불가 -.-
그래서 가능하면 걸어다녔는데 이번엔 매연이.. 쿨럭. 준비해 간 미세먼지마스크를 쓰고 오토바이를 피해 무셔무셔 하며 걸어다녔다.
롯데타워 갔다가 돌아올 때 탄 택시기사는 구글맵 켜놓고 자기는 길 다 안다고 하더니 몰래몰래 길을 돌아가더니만, Trang Tien Plaza 앞에서 공안한테 잡혀서 갑자기 내렸다. 뭔가 불법이었나? 어쨌든 찝찝해서 돌아온 기사한테 요금 내고 그냥 내렸다.


7. 날씨

12월의 하노이는 춥다. 비도 자주 오는 것 같고. 긴팔+가디건은 기본이고, 아침 저녁으로 얇은 패딩도 입어줘야 한다.


8. 그 외

우리는 마트 구경하는 거 좋아하는데 하노이는 마트가 별로 볼 게 없다. 롯데마트가 그나마 괜찮고.
또... 공기가 안 좋아서 그런가, 사람들이 너무 대놓고 코를 후벼서 놀랐다. 백화점 가도 직원들이 막 후비고 있다 --;
호떠이 주변을  걷다 보면 사람들이 모여서 긴 대나무통 들고 물담배를 돌려 피우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길거리에 닭을 풀어서 키우는 건지 돌아다니는 닭이 많은 것도 신기한 점. 
호안끼엠 주변 골목을 걸어다녀 보니 목욕탕의자에 모여 앉아 커피 마시며 해바라기씨를 까먹는 사람들이 많았고, 낡은 신발을 신고 있으면 손가락으로 가리키면서 막 달려든다. 다짜고짜 수선해 주고 돈 많이 받는다는 얘기는 들었는데 진짜로 달려들 줄은 몰랐다. 신군 신발만 보면 그렇게 손가락질을 했다지.
베트남은 확실히 젊은 사람들 비율이 높은 것 같다. 발전할 일만 남은 국가라는 거겠지.
우리나라는. 내가 내는 연금을 과연 내가 제대로 타서 쓸 수 있을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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