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태국] 한여름에 다시 입성 my suitcase

노력하고 기대했던 일이 무위로 돌아가게 된 걸 알게 된 지난 28일 오전.
갑자기 신군이 30일과 5월 4일 휴가를 낼테니 어디든지 떠나자며 내게 미션을 주고 출근했다.
가까운 대만을 알아봤으나 항공권이 60만원에 육박하여 망설여지고, 홍콩은 더 비싸서 포기.
(홍콩은 07년도인가 6월에 갔을 때 너무 더워서 가고 싶지도 않았다 사실)
슬그머니 인터파크에서 방콕을 조회해보니 항공권만 80만원이 넘어가서 접으려다가 다른 여행사 사이트를 검색했다.
어떤 사이트에서 2인 150만원 정도길래 결제할까 했는데 잠깐 사이 표가 없어져서 낙담.
그러다 모두투어 사이트에서 같은 시간대 항공권을 2인 126만원 정도에 운좋게 구입했다.
매번 마일리지로만 다니다가 큰돈 내고 결제하려니 손이 부들부들 떨렸지만, 한번 저지르고 나니 호텔도 룰루랄라 특급으로 -.-
르네상스 라차프라송 2박, 페닌슐라 2박도 예약했는데 안그래도 비싼 페닌슐라는 낮은 등급 방이 풀북이라 다음다음 등급인 그랜드 발코니룸으로 눈물을 머금고 결제.


1일차

이렇게 이틀만에 오전 7시 반 타이항공을 타고 출발하게 됐다.
새벽 3시 반에 일어나 준비하고 공항버스 첫 차를 탔건만 자리가 없어서 한 시간을 서서 타고 도착했더니, 좌석은 떨어져 앉아야만 한다고 ㅠㅠ
어쩐지 항공권 결제하자마자 타이항공 홈페이지 들어가서 자리지정 하려고 하는데 돌아오는 것만 되고 가는 건 안되더라니. 그때 이미 온라인 좌석지정은 마감이었나 보다.
덩치 큰 백인 할아버지가 옆에서 자꾸 말 걸어서 잠도 잘 못자고 비몽사몽 수완나폼 공항에 11시 반쯤 떨어졌다.
낮에 입국해서인지 입국심사가 지난번처럼 오래 걸리지는 않았다.
지난 여행에서 쓰고 남은 1,000바트 정도를 들고 공항철도 타고 시내 들어가다가 너무 허기가 져서 아속에 내려 밥을 먹었다.
EXK카드로 여행에서 쓸 돈 20,000바트를 찾아 래빗카드 구매해서 BTS 타고 르네상스 호텔로 이동.
체크인하고 씻고 그대로 골아떨어졌다.
아침 비행이라 하루를 온전히 쓸 수 있어 좋다고 생각했으나, 우린 늙은 거였다.

7시 경에 겨우겨우 일어나 랑수언로드를 슬슬 산책하다가 Ninth Cafe에서 저녁을 먹었다. 씨암파라곤 G층에 있는 지점보다 분위기도 좋고 음식 맛도 나은 편.
디오라 스파 가서 마사지 예약하고 BigC 가서 주전부리 사고 돌아와 와구와구 먹고 또 잠잠잠.
우린 진짜 늙었다 이제.


2일차

그럭저럭 괜찮은 조식을 먹고 Art in Paradise를 구경하고 점심 먹으러 이동하려는데... 우리는 점점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첫날 Terminal21 도 별로 시원하지 않았고, BigC로 그랬으며 Art in Paradise 도 마찬가지였다.
왜??? 건물 안에 냉방을 이렇게 약하게 하는 거지? 올 때마다 긴팔 챙겨서 입고 다녔는데 이번엔 왜???
우리나라처럼 실내적정온도 정책 시행하는 걸까? 여행자 입장에서 실내에서 땀 흘리고 있자니 맥이 좀 풀리긴 했다.
센탄월드에 있는 샤브시에서 점심을 할 때는 짜증이 날 정도였다. 냉방도 약한데 불을 앞에 두고 샤브샤브를 먹고 있으니 -.-
더워더워 하다가 호텔가서 씻고 디오라에서 마사지를 받고, 랑수언로드 초입에 새로 생긴 쇼핑몰 건물에 있는 Savoey 에서 저녁을 먹고 또 잠잠잠.

야쿤카야 토스트는 본고장 싱가폴에서 먹는 걸로. 방콕에선 별로 맛이 없네.
본촌치킨이 왜 갑자기 태국에서 붐인가? 작년 가을만 해도 손님이 없었는데.


3일차

페닌슐라로 넘어가기 전 신군 샌들을 사려고 주서식지인 씨암파라곤으로 갔지만, 신군이 노래부르던 핏플랍 샌들은 맘에 드는 게 없어 엠포리움 넘어가서 사왔다.
캐리어 끌고 BTS 타고 셔틀보트 타고 페닌슐라 입성했더니 방 업그레이드 해줘서 34층으로. 체크인 담당자가 같이 와서 방 설명도 해 주네. 조금 좋은 방이라 그랬던 듯.
한여름의 아시아티크는 너무 더웠다.
부서식지임에도 불구하고 하루 방문으로 끝냈다.
음식점 '김주'가 여전히 성업이라 괜히 반가움.

아시아티크에서 발견한 재미있는 아이템.
집에 와서 설치했다.
집에 돌아와 열쇠를 꼽아주면 눈을 부릅뜬다.
부엉이는 저녁에 활동하는 녀석이니까.


페닌슐라 <-> 아시아티크 셔틀
- 6:30 호텔에서 출발
- 9:30 아시아티크에서 출발
- 금토일에만 운행. 25명 정원. 예약 必




4일차

느즈막히 조식 먹으러 내려갔더니 레스토랑에 자리가 없어 중식당에서 먹었는데 망고만 흡입했다는 소문.
씨암파라곤 와코루 매장에 갔다가 한국 사람만 잔뜩이라 민망했는데, 40대 남자 둘이 아내 속옷을 사는지 "my wife, only pad!"를 외쳐대서 더 민망했다는 후문.
2600바트에 브라 4개 & 하의 1세트 사서 요즘 잘 입고 있다.
점심으로 먹은 '더비빔밥'은 그저 그랬고, 저녁에 'Lee Cafe'에서 먹은 모닝글로리볶음이 우리를 신세계로 이끔. 이거 왜 처음 먹는 건가. 그래서 다음날 다른 데서 사먹어봤지만 실패.

페닌슐라에서 마지막 밤을 보내며.
























5일차


페닌슐라 수영장 진짜 좋은데. 더워서 도저히 책 못 읽겠어서 30분 만에 철수.
작년 9월엔 미처 방문하지 못했던 로빈싼 백화점 푸드코트 아저씨네로 출발.
맛나게 먹고 진한 Magnum 아이스크림으로 후식을... 호텔로 돌아와 애프터눈티를... 먹고 먹고 또 먹고 5시 좀 넘어 체크아웃. (애프터눈티와 레이트체크아웃은 호텔예약 시 포함된 혜택이었음)
씨암파라곤에 짐 맡기고 창 마사지 가서 발 마사지도 받고, 쏨분씨푸드 가서 마지막 만찬을 먹을 뒤 공항철도 타고 수완나폼으로 이동했다. 택시타는 거 별로 안 좋아하는 우리에겐 괜찮은 동선이었다고 본다. (씨암파라곤 고메마켓 옆에서 짐 맡아주고, 창마사지가 씨암에 가게를 열고, 쏨분씨푸드가 최근에 씨암파라곤 앞 건물에 입점해서 가능한 동선이었지)



급하게, 준비없이 다녀와서 별로 정리할 것도 없다.
그게 또 목적이어서 생각없이 집에서 놀듯 놀다 온거긴 하다.
하나 아쉬웠던 건... 비행기 비지니스를 탔어야 했다 -.- 마일리지를 다시 모으자.


* 요즘 메르스 때문에 항공권 가격이 많이 내렸다. 피난가고 싶다. 이 나라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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