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근영은 위험해 - 임성순 책 봐

 임성순 씀

 은행나무 펴냄

 2012년



1. 이 글의 독창성은 에베레스트 정상의 공기만큼이나 희박하다. 어디에서 본 듯하다거나 읽어 본 듯한 내용이 나온다면, 어딘가에서 본 것이거나 읽어 본 내용이 맞다. 물리적이고 현실적인 이유로 모든 인용글에 주석을 달지 못하는 것을 유감으로 생각한다.
2. 이 소설에서는 이름만 대면 대체로 거의 모든 국민이 아는 한 여성과 동명이인이 나온다. 그 여배우는 절대 여러분이 아는 그 배우가 아니다. 무언가 비슷한 부분이 있다 하더라도 절대 우연일 뿐이다. 다른 누군가를 연상시키는 어떤 유사한 이름도 모두 실존 인물들과는 무관하다. 이 글은 소설일 뿐이다.
3. 각주가 재미없거나 읽기 귀찮다거나, 특별히 그 내용을 이해하고 싶지 않다면 읽지 않아도 상관없다.


  소설을 펴면 제목 다음 장에, 혹은 시작하는 장의 바로 앞에 해당 소설이 허구임을 밝히는 문장이 항상 나온다. 여러 논란을 피해가기 위한 방책인데, 이 소설은 그 문장마저도 그냥 넘어갈 수 없도록 하고 있다. 대놓고 유치한 표지를 보고 책을 펼치고 나니 더 유치하고 황당한 이야기를 풀어놓는 식이다. 재미있기도 하고, 어떨 때는 너무 지나쳐 진짜 유치하기도 하다.
  임성순 작가가 앞서 집필한 <컨설턴트>란 책과 연장선상에 있다고 하여 읽어볼까 싶다가도, 다양한 모양의 노란 각주가 눈앞에 어른거려 선뜻 손이 가지 않는다. 문근영이 위험한 게 아니라 임성순이 위험하다. 작은 편견이 생겼다. 편견을 깨려면 그 책을 읽어야만 할 것 같다. 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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